1. 민간 조경
우리나라 민간정원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경승지나 정원지에 조성한 제2주택인 별장 정원, 본체와 거리를 두고 건물을 지어 손님을 접대하거나 독서를 하던 별당 정원, 문인들이 세속을 피해 은둔과 은일을 목적으로 자연에 회귀하고자 경승지, 정원지에 지은 소박한 주거지 안에 지은 별서정원, 부모에게 효도하기 위한 칩거실인 별업정원,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 간단한 누, 정을 세워 자연과 벗하기 위한 누정원림으로 나누어집니다.
주택정원은 풍수지리사상을 기초로 후원과 화계식이 발달했으며 배산임수 및 양음택일을 중요하고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상, 하, 남, 여의 구별이 엄격하여 채와 마당으로 주택공간을 배치하였습니다.(서원, 궁궐, 민가의 배치에 영향을 줌)
대표적인 민가정원으로는 전라남도 담양군에 있는 소쇄원(瀟灑園, 1500년대), 완도군의 보길도에 있는 부용동원림(芙蓉洞苑林, 1600년대), 화순군에 있는 임대정원림(臨對亭苑林, 1862), 그리고 서울의 삼청동에 있었던 옥호정원림(玉壺亭苑林, 1815)을 들 수 있습니다.
① 소쇄원(瀟灑園)
소쇄원은 양산보(梁山甫)가 자연과 벗하며 숨어 살기 위하여 무등산 북쪽 기슭에 터를 잡고 꾸민 후원입니다. 작은 계류를 중심으로 하여 비탈면을 깎아 자연석으로 단과 담을 쌍아 몇 개의 단으로 만들고, 여기에 애양단(愛陽壇). 대봉대(待鳳臺), 매대(梅臺), 도오(桃塢) 등의 구역을 두어 각기 적절한 조경을 하였습니다. 이곳에는 건축물로 제월당, 광풍각, 초정 등이 있으며, 방지(方池), 물레방아, 석가산 등의 시설물도 배치하였습니다.
골짜기의 물은 담장 아래에 뚫린 구멍을 통해 들어와 암반 위를 갈지자[之字] 모양으로 굽이치다가 폭포가 되어 떨어지고 광풍각 앞을 지나 흘러갑니다. 소나무, 측백나무, 대나무, 단풍나무, 벽오동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배롱나무, 국화 등을 심었습니다. 이 정원은 신선사상과 유교사상이 배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② 부용동 원림(芙蓉洞苑林)
부용동 원림은 윤선도(尹善道)가 병자호란 후에 은거하기 위해 꾸민 것입니다. 원시림을 개척하여 자연 속에 정자를 세우고 연못을 만들었으며 화계를 축조하고, 첨경시설로 석가산과 인공폭포인 비래폭(飛來瀑)을 만들었습니다. 휴식을 위하여 돌정자[石亭]를 세웠습니다. 세연정(洗然亭) 지역에는 네모의 연못 안에 네모의 섬을 만들고 소나무를 심었습니다.
③ 임대정 원림(臨對亭苑林)
임대정원림은 1862년(철종 13) 민주현(閔胄顯)이 꾸민 것으로, 구릉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언덕 위에 임대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주변에 연못을 만들어 소나무, 대나무, 측백나무, 갈참나무, 은행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단풍나무 등을 심었습니다. 언덕 아래는 ‘ㄱ’ 자형으로 상지(上池), 하지(下池)를 만들었습니다. 섬에는 괴석을 배치하고 배롱나무를 심었으며 연못에는 흰 연꽃과 붉은 연꽃을 심었습니다.
정자의 명칭이나 연못의 명칭[挹凊塘, 披香池] 그리고 연꽃 등에서 송나라의 유학자인 주돈이의 유학사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임대정의 ‘임대’는 주돈이가 읊은 시구 “아침 내내 물가에 서서 여산을 바라본다(終朝臨水對廬山).”에서, 파향지의 향(香)과 읍청당의 청(淸)은 애련설에 나오는 “연꽃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은 향기를 전한다[香遠益淸].”에서 가져왔습니다.
④ 옥호 정원림(玉壺亭苑林)
옥호정은 김조순(金祖淳)의 별장입니다. 전통적인 조경 기법을 사용하여 삼청동 계곡 비탈면을 몇 개의 계단으로 처리하고, 주거와 휴식을 위한 각종 건축물을 지었습니다. 주위에는 수반과 화분과 괴석을 배치했으며 갖가지 조경식물을 심었습니다. 현존하지는 않으나 옥호정도(玉壺亭圖)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2. 서원 정원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사림(士林)에 의해 설립된 학문연구 기관으로 선현제향과 지방 도서관의 기능을 가졌던 서원은 지방의 산수가 수려한 곳이나 주향자의 연고지에 세워졌습니다. 강학 공간은 정숙한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장식하지 않았습니다. 후면에는 화계를 조성하여 학자수인 느티나무, 은행나무, 향나무, 회화나무를 식재했고 수심 양성을 위해 방지 형태의 연못을 조성하였습니다.
3. 사찰조경
경치가 좋은 명산에 입지 하였고 삼보사찰(세 가지 보물)이 있습니다. 진입공간, 중심공간, 승화공간으로 구성되었으며 계층적 질서를 추구하고 상호 간의 연계성과 인간 척도가 유지되도록 조성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원은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신선사상과 도의를 존중하는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완만한 구릉과 경사지로 풍수지리설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담, 화계, 방지의 직선 윤곽 처리 한 연못의 형태와 가장 단순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낙엽수를 식재하였고 소박하고 담백함을 기본으로 자연과 일체 되고 마음을 수양하는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경미 모든 조경재료의 배치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다 (0) | 2024.07.18 |
---|---|
모든 조경재료의 배치로 조화로 느껴지는 아름다움, 조경미 (0) | 2024.07.16 |
조선시대 궁궐정원: 자연과의 조화로운 풍수사상 (0) | 2024.07.15 |
고려시대 정원 괴석을 이용한 석가산과 화려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특징 (0) | 2024.07.14 |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우리나라의 정원 역사1 (0) | 2024.07.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