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

조선시대 궁궐정원: 자연과의 조화로운 풍수사상

by 해피샤론 2024. 7. 15.
반응형

 

1. 조선시대의 정원

조선(朝鮮)은 고려시대의 불교의 폐단을 거울삼아 유교를 국교로 삼습니다. 유교는 기원전 중국 주나라 때에 공자와 맹자에 의한 체계가 갖추어진 수기, 치인을 위한 교리입니다. 음과 양의 이기 이원을 이론적으로 다룬 것이 바로 음양설인데 뒤에 오행설이 가미되어 음양오행설이 됩니다.

조선조 중엽으로 들어서면서 정원의 연못은 거의 빠짐없이 방지 축도형으로 꾸며집니다. 연못 한가운데에 둥근 섬을 앉히는 것이 기본형으로 이를 방지원도라고 합니다.

고대 중국에서 생겨난 우주관의 하나로 천문지방설에 근거를 둔 것입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땅덩어리를 네모난 생김새를 가진 것으로 보고 하늘은 땅을 덮는 둥근 덮개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방지원도는 네모난 연못의 윤곽은 땅을 뜻하고 둥근 섬은 하늘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여기에 유교의 근본 원리인 음양설이 곁들여져 땅을 음으로 보고 하늘은 양으로 보기 때문에 방지원도의 꾸밈새는 바로 음양의 결합을 뜻하는 형상이 됩니다. 그래서 방지원도는 자손의 번영을 뜻하게 됩니다.

때로는 방지방도형의 연못도 있는데 이것은 지신을 모셔 제사 지내는 지단의 원형인 방택으로부터 연유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방택은 네모진 연못 속에 흙으로 네모난 제단을 쌓아 올린 것입니다.

지신은 생산의 기반인 땅을 관장하는 신으로서 그 신을 섬긴다는 것은 바로 풍요를 기원함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방지방도도 방지원도와 같이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원은 민족성과 시대사조에 따라 나라마다, 시대마다 달라지는데 방지원도는 가장 두드러진 예입니다. 특히 방지원도는 다른 나라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우리나라 고유의 기법입니다.

조선에서는 풍수지리설이 크게 성행했습니다. 묘지와 택지의 선정에 있어서 풍수지리설에 따라 후원식과 화계식 정원이 발달하였으며 이에 의해 식재의 방향과 수종을 선택하였습니다.  

후정정원인 화계는 건물 후면에 생긴 경사지의 흙이 쓰러지지 않도록 계단식으로 다듬고 장태석을 쌓아 여러 층의 평지를 꾸며 놓고 키 작은 꽃나무를 심고 괴석을 앉혀 작은 석연지에 맑은 물을 담은 것을 놓은 아담한 정원입니다.

일반적으로 화계는 남자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던 안채 뒤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문 밖 출입이 여의치 않았던 아녀자들을 위한 유일한 오락공간 역학을 하였습니다.

사랑채에는 사랑채대로 아담한 정원이 꾸며졌고 대문 밖에 배수시설로서 방지가 설치됩니다. 물이 있고 주의에 나무를 심고 경관을 감상하기 위해 물가에 아담한 정자도 세우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사대부 저택의 바깥 정원입니다.

또 삼신산과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십장생과 연못에 중도를 설치하는 신선사상도 유행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중국 조경양식의 모방에서 벗어난 한국적 색채가 짙은 정원기법이 확립되었습니다.

①  궁궐정원

중국 고대의 주례고공기(周禮考工記)편의 원리와 풍수사상에 의한 배산임수 이론에 의거하여 배치되었습니다. 궁궐은 신하들이 활동하는 관청이 있는 공간으로 조원은 하지만 누각과 같은 건물을 배치하지 않는 외조(外朝), 왕과 신하가 조회를 하는 정전과 정치를 논하는 편정의 구역으로 조원을 하지 않는 치조(治朝), 치조의 후면에 있으며 왕과 왕비의 침전과 휴식을 하는 구연인 연조(燕朝), 궁궐 뒤에 있는 정원으로 주로 아녀자들의 놀이 장소인 후원(後園)으로 나누어집니다.대표적인 궁궐로는 경복궁(정궁), 창덕궁(이궁), 창경궁, 덕수궁 등이 있습니다.

② 경복궁

경회루 방지 ; 태종 3년에 창건된 경복궁의 대표적인 정원으로 남북 113m*동서 128m의 방지와 3개의 방도(방지방도-네모난 연못에 네모난 섬이 있음)가 있습니다. 남북으로 연결된 축을 중심으로 각종 시설물이 좌우대칭(정형식)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섬에 경회루가 건립되어 있고 나머지 두 섬엔 소나무를 식재하였습니다. 외국사신을 영접하거나 궁중의 연회 장소,과거시험, 궁술 구경, 주유의 장소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동적기능과 정적 기능의 혼합)

교태전 후미의 아미산원 ; 교태전이 왕비를 위한 사적인 공간(동서남북의 중앙에 위치)입니다. 평지 위에 계단식 정원을 축조하고 돌배나무, 말채나무, 쉬나무 등과 관목성 잡목을 식재하였습니다. 아미산원은 중국 선산(仙山)을 상징한 이름이며 풍수지리설에 의해 조성되었습니다. 첨경물로는 괴석, 석지(石池), 굴뚝(벽면에 십장생을 조각)을 만들었습니다.

향원정과 향원지 ; 모가 둥글게 처리된 방지(方池)의 중앙에 원형의 섬(방지원도-네모난 연못과 둥근 섬,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의미)이 있고 그 위에 정 6 각형의 향원정이 있습니다. 못과 중도를 연결하는 다리는 취향교입니다. 향원(鄕園)의 별칭은 연()으로 주돈이의 애련설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자경전의 화문장과 십장생 굴뚝 ; 자경전은 대비가 거처하는 침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문장(꽃담)과 십장생 굴뚝이 있습니다. 전각 안의 담에는 화목을 심지 않기 때문에 담 자체가 조원의 경물과 같은 장식(대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상징물로써의 장식)의 역할을 합니다. 민간신앙이나 도교에서 불로장생(不老長生)을 상징하는 10가지 사물인 학, 소나무, 사슴, 불로초, , , , 바위, 거북, 구름을 십장생이라고 합니다.

③ 창덕궁

창덕궁은 1404(태종 4)에 창건되었지만 본격적인 조경은 1600년대와 1800년대에 이루어졌습니다. 경복궁의 이궁으로 풍수사상에 의한 자세를 존중하여 자연스럽게 건물을 배치하였습니다. 창덕궁에는 자연지형을 적절히 이용한 원림 공간과 600년 된 다래나무와 향나무가 있습니다.

- 태조전 후원 ; 대조전 후면에 계단형의 화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낙선재 후원 ; 화강암 장대석에 의해 5단 화계로 축조된 후원입니다. 괴석대에 소영주하고 음각(삼신산을 상징하는 신선사상)하였습니다.

- 후원(금원, 비원, 북원) ; 부용정 일대는 후원 입구의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정원으로 동쪽은 영화당, 서쪽은 사정기 비각,남쪽은 부용정, 북쪽은 주합루가 있고 방지원도의 부용지가 있습니다.

애련정 일대는 99칸의 건축물로 단청을 하지 않은 민가를 모방한 연경당이 있습니다. 애련지(송대 주돈의 애련설에서 유래)와 계단식 화계로 철쭉류, 단풍, 소나무 등을 식재하였고 계단식 화계 위에 농수정이 있습니다.

관람정 일대는 반월지상의 자연곡선지를 중심으로 한 원림(한반도 모양)입니다. 상지에 존덕정(6각 지붕 정자),하지에 관람정(부채꼴 모양)이 있습니다.

옥류천 일대는 후원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는 유락 공간입니다. 곡수거와 인공폭폭가 있어 조화로운 계류원(溪流園)을 이루고 방지 안의 청의정은 궁궐 안의 유일한 모정(초가지붕)입니다. 낚시질을 하면서 즐기는 곳입니다. 소요정은 큰 바위를 깎아서 만든 폭포를 바라다보며 즐기는 곳이며 바위에는 술잔을 띄우며 노는 곡수도랑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생수를 마실 수 있는 어정(御井)도 있습니다. 소요정, 청의정, 태극정을 한데 묶어 상림삼정(上林三亭)이라고 부릅니다.

④  창경궁

창경궁은 성종 14년에 정희왕후, 소혜왕후, 안순왕후를 위해 지은 것으로 조선시대 궁궐 중 유일하게 동쪽을 향해 지어졌습니다. 계단식 후원과 서쪽에 장방형의 못을 조성한 통명전(通明殿)원이 있습니다.

⑤  덕수궁

우리나라(1909)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영국인 하딩이 설계하였으며 건물 1층에는 거실, 2층은 접견실 및 홀, 3층에는 황제, 황후의 침실과 담화실, 거실, 욕실 등이 있는 석조전과 석조전 앞에 기하학식으로 축조된 우리나라 최초의 유럽식 정원으로 평면보다 낮게 처리하고 분수대를 중심으로 좌우대칭이고 분수와 연못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식 정원인 침상경원(沈床景園)이 있습니다. 동서남북에는 물개 분수를 배치했고 남쪽 언덕에는 등나무 시렁(퍼고라), 서쪽 언덕에는 청동제의 서양식 해시계를 배치하였습니다.

PART 4에서 이어집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