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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상징과 조화로움으로 추상적 아름다움으로 자연경관을 축소시킨 일본 정원 (PART 1)

by 해피샤론 2024.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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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정원

일본 정원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사의주의 자연풍경식 정원이 발달했습니다. 자연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자연풍경을 이상화하는 축경법을 이용해서 상징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기교와 관상적 가치에만 치중하여 세부적 수법이 발달한 것도 일본 조경의 특징입니다. 교목과 관목뿐 아니라 바위, 모래, 인공 언덕, 연못, 유수 등이 예술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기하학적으로 배치된 서양식의 정원과는 달리 일본 정원은 전통적으로 가능한 한 인공적인 요소를 배제하여 자연에 가까운 경관을 조성하였습니다.

이러한 경관 조성을 위해 정원 조경사들은 3가지의 기본 원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즉, 규모의 축소, 상징화, '경치의 차용(借景)' 입니다.

①    산과 강의 자연적 경관을 축소하여 만들어 제한된 공간에 모두 재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도시 안에 산간마을의        경관을 창조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②    상징화는 나무는 산봉우리, 바위는 폭포, 왕모래를 냇물 또는 바다를 표현하여 추상성을 나타냅니다.

③    조경사들은 정원 뒤 또는 주위의 배경 경관을 이용하여 그 '경치를 차용'하는데 이는 경관조성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2. 일본정원의 특징

일본 정원의 기본골격은 바위와 그 바위가 모여있는 방식에 따라 출발합니다. 고대 일본인들은 바위로 둘러싸인 곳에 신이 살고 있다고 믿었으며 돌이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연결한다고 믿었습니다. 이곳을 '아마츠 이와사케(천국으로가는 관문)', 또는 '아마츠 이와쿠라(천국의 자리)'라고 불렀습니다. 마찬가지로 울창한 나무 숲은 '히모로기(신의 울타리)'라고 불렸는데 신성한 장소를 둘러싸고 있다고 믿어지는 해자(垓字)와 도랑은 '미즈가키(水垣-神社의 울타리)'라고 불렀습니다. 일본의 정원은 일반적으로 언덕과 연못으로 구성된 '츠키야마(언덕 정원)'와 언덕과 연못이 없는 '히라니와(평지정원)'로 나누어집니다. 저택의 정원에는 언덕 형식 정원이 사용되었으며 제한된 공간에서는 평지 정원이 만들어졌습니다. 후에 평지 정원은 다도 의식과 '차시츠(茶室-다도방)'가 전래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3. 고대 정원

최초의 정원은 아스카 시대(飛鳥時代 593∼710)와 나라시대(奈良時代 710∼794)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본서기에 백제의 노자공이 일본 정원의 효시라 불리는 수미산(구산팔해로 되어 있는 세계 중심에 서 있는 상상의 섬)과 오교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야마토(大和) 지방(현재의 나라(奈良)현)의 왕족이나 권력층의 조경사들은 섬이 있는 큰 연못을 만들어 바다경치를 묘사하였고 백제의 후예인 행기가 불교를 전파하여 불교사원(서방사)의 건립이 활발하였고 교량, 제방, 농사용 저수지, 항만, 도로 등을 수리하였습니다. 당나라의 영향을 받아 일본 정원에 대륙적 요소를 도입하여 중국식의 돌 분수와 석교(石橋)가 그 예입니다.

4. 신덴-즈쿠리(침전조,寢殿造り) 형식의 정원

794년에 일본의 수도가 나라에서 교토로 바뀌면서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794∼1185)가 시작되었습니다. 귀족 가문인 '후지와라'는 그들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통예술과 문화를 발달시켰습니다. 이런 귀족계층들은 자신들의 안정된 정권과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신덴-즈쿠리(寢殿造り)'형식의 사치스러운 저택에서 살았으며 매우 호화로운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침전형’의 주택 건물 앞에 정원을 배치하는 수법을 ‘침전조 정원 양식’이라고 합니다. 여름은 덥고 습도가 높은 교토의 사람들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폭포와 연못을 좋아하였습니다. 따라서 '야리미즈(遣り水)'라고 불리는 개울이 건물과 저택의 정원 사이를 흐르게 했습니다. 이러한 '후나 아소비(船遊び, 뱃놀이)' 형식의 정원에는 보트를 탈 수 있을 정도의 큰 타원형의 연못이 있었으며 낚시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물 위에 천막건물을 설치하였습니다. 또한 저택의 다른 건물들과 통하는 복도를 설치하였습니다. 침전조 양식의 대표적인 정원은 연못 안에 크고 작은 3개의 섬과 지형을 살린 산, 울창한 나무, 섬 사이에 평교와 홍교를 설치하였고 물가와 섬에는 꽃나무를 식재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산책을 하며 다른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슈유(周遊-산책)' 형식의 정원입니다. 즉, 회유 임천식 정원입니다.

이러한 정원에는 헤이안(平安), 가마쿠라(鎌倉), 무로마치(室町) 시대의 사찰이나 큰 저택이 있습니다. 무로마치 시대의 승려 '무소소세키'가 만든 교토의 '사이호지(寺)'의 정원은 전형적인 '회유 임천식'정원입니다. 이 정원은 배경의 산을 이용하여 연못이 자연적으로 조화되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5. '조우도(정토, 淨土)'형식의 정원

위에서 설명했던 회유 임천식 정원은 헤이안 후반기에 귀족계층들이 점차 불교 심취하므로 정토 정원 양식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불교의 '조우도(淨土,정토)'라고 하는 낙원에 대한 믿음이 확산됨에 따라 정원들도 불교의 경전이나 책자에서 묘사된 '조우도(정토)'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고대 일본 정원의 결정체가 되었습니다. 정토 정원의 양식은 주로 중앙의 섬과 연결된 아치형의 다리가 있는 연못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우지(宇治 - 교토 근교)에 있는 절인 뵤도인(평등원, 平等院)의 정원은 '조우도(정토)'형식의 대표적 예입니다.

정원은 수많은 작품의 주제가 되기도 했는데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는 '타치바나 노 토시츠나(1028-1094)’가 쓴 '사쿠테이키(작정기, 作庭記)'가 있습니다. 이 책은 일본 최초의 조원 지침서로 침전조 건물에 어울리는 조원법을 수록하였습니다. 돌을 세울 때의 마음가짐, 폭포 만드는 법, 못의 형태, 섬의 형태, 견수, 도수법 등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PART 2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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