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용모가 빛나는 달과 같을 뿐 아니라 노래와 춤에도 능했다는 초선은 어느 날 저녁 화원에서 달을 보고 있는데 달이 한 조각구름이 달을 가리자 “달이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었다”라고 해서 ‘패월’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초선은 서시, 왕소군, 양귀비와 함께 중국의 4대 미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삼국지연의]에서 왕윤의 수양딸로 등장해 동탁과 여포 사이를 이간질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는 여포가 동탁의 이름 없는 시녀와 염문을 가졌다는 정사의 기록과 왕윤이 여포를 부추겨 동탁을 죽이게 했다는 사실을 ‘삼국지연의’에서 각색한 것입니다.
ⓐ (삼국지)에서 초선의 모델
초선은 비록 삼국지 상에서는 가공의 인물이지만 이에 해당되는 실존인물은 있었습니다. 정사 후한서 여포 전에 의하면 동탁은 정권을 장악하고자 정원의 군대를 손에 넣고 싶어 했습니다. 여포는 동탁의 꾐에 넘어가 정원을 죽이고 기도위에 올랐으며 그의 양아들까지 될 정도로 깊은 신임을 받았습니다. 직위가 점차 올라 중량장에 도정후가 되었으며 늘 동탁을 경호하였습니다.
동탁은 억세고 편협하며 화가 나면 뒷일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여포는 동탁의 시녀와 밀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탁이 이를 알자 여포에게 수극을 던지며 둘의 연애를 반대했다고 합니다. 민첩하게 피하고 사죄했기에 망정이지 죽을 뻔한 여포는 이 일에 대한 앙금이 남았습니다. 같은 고향 출신으로 친분이 있던 사도 왕윤에게 수극 사건 등을 토로했습니다. 이때 당시 왕윤은 상서복야 사손서와 동탁을 주살을 모의하고 있었고 여포가 동탁에게 불만이 많은 것을 알게 되자 여포에게 동탁 암살에 참여할 것을 회유합니다. 여포는 처음에는 부자 사이에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펄쩍 뛰었지만 왕윤이 “친부도 아닐 뿐더러 아버지가 아들에게 수극을 던지겠느냐”라고 설득하여 결국 여포가 동탁을 죽이도록 만듭니다.
ⓑ (삼국지연의)의 패월 초선
● 충의지사
충의지사인 초선의 모습에는 유약한 여인의 모습과 마음이 강직한 지사의 모습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왕윤이 동탁을 제거하지 못해 애를 태울 때 “소용이 된다면 만 번 죽어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요지의 말을 합니다. 왕윤이 초선의 말에 답하자 초선은 다시 말하기를 “어찌 대감의 일을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겠느냐?”라는 요지의 말을 합니다.
● 남편의 대사를 그르치는 여인
초선은 남편의 대사를 그르치는 여인으로 등장하는데 이에 대해 초선보다는 여포가 여자의 치마폭에 싸여 대사를 그르치는 사람임을 나타내는 문학적 장치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초선이 실존 인물이 아니기에 서로 상반된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보기도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초선은 철저히 연약하고 이기적인 여자로서 그려집니다. 이 때문에 일부 삼국지의 저자들은 이 부분의 초선이 여포가 동탁을 죽일 무렵에 등장한 초선과 별개의 인물이며 ‘가짜 초선’이라고 묘사하기까지도 합니다.
ⓒ 다른 작품에서의 초선
▶ 동탁이 죽은 직후 곧바로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여포 사후 비구니가 되었다가 이전에 본 관우에게 반하여 관우를 끝까지 모셨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 관우의 연인이 되었지만 관우의 손에 죽었다고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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