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황제 하드리아누스
로마 제국의 전성시대에 잇달아 군림한 5인의 명군(名君) 중 하나인 로마 14대 황제 하드리아누스는 유능한 정치가이자 군인이었으며 건축과 문학 등 다방면에 다재다능한 사람이었습니다. 아테네와 로마에 각종 신전을 건설하고 관료, 군사제도 등을 정비해 제국의 기초를 다듬고 학문과 예술 등의 학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사후에 안토니우스피우스 황제에 의해 신으로 추앙받게 되었습니다.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그의 치세 기간인 21년의 절반 이상을 외국에서 보냈습니다. 그가 여행한 지역은 북부 브리타니아에서 남쪽의 에스파냐, 북아프리카, 흑해, 소아시아까지 이어졌으며 그리스와 유대, 그리고 이집트까지 제국의 영토를 거의 총망라하였습니다. 제국을 오랫동안 순행하면서 황제는 제국의 곳곳에서 보았던 인상 깊었던 건물과 경치를 자신이 짓는 궁전에 재현하기로 했습니다.
2. 티볼리의 빌라 아드리아나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이전의 로마 황제들과 달리 로마에 황궁을 짓지 않고 티볼리에 지으면서 공화정 시대(기원전 2세기말에서 1세기 초까지)에 지어진 건물을 보수해서 자신의 별궁 집무실로 삼고 그 주위에 자신의 거처로 쓸 궁전과 영빈관, 황제의 식당, 켐페 테라스(고대 그리스 테살리아에 있는 유명한 계속 이름)가 배치되었습니다.
궁전 앞에는 도서관과 해상 극장, 태양열 난방 목욕탕, 도리스식 기둥이 있는 회랑, 소욕장, 대욕장, 프레토리움 등을 배치하였습니다.
빌라라 아드리아나는 고대 지중해 세계의 수준 높은 유형문화를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 걸작입니다. 이 기념물에 관한 연구는 르네상스 시대와 바로크 시대 건축가들이 이용한 고전주의 건축의 요소들을 재발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19,20세기 건축가와 설계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빌라 아드리아나는 원래 로마 공화정 말기에 지어진 별장으로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아내였던 비비아 사비나(Vibia Sabina)의 소유였습니다. 118년-125년과 125년-138년의 두 단계에 걸쳐 별장이 있던 자리에 황제의 처소가 지어졌습니다. 이 처소는 점점 절대화하는 황제의 권력의 상징이었으며 황제 권력이 수도 로마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영향력을 펼쳤다는 증거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빌라 아드리아나는 루이 14세의 베르사유 궁전에 비교되기도 합니다.
138년 하드리아누스가 죽은 뒤 그의 뒤를 이은 황제들은 일상적 처소로 로마를 선호했지만 이와 상관없이 빌라 아드리아나는 계속해서 확장되었고 더욱 아름답게 치장되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1세가 새로운 수도인 비잔틴으로 아드리아나의 가장 아름다운 물건들 중 몇몇을 가져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후 이민족의 침입으로 빌라 아드리아나는 번번이 약탈과 도굴되었고 결국에는 별장 전체가 완전히 방치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버려진 수세기 동안 건축업자나 석회 제조자들은 이별장의 석재들을 가져다 썼다고 합니다.
폐허가 된 빌라 아드리아나에 대한 관심은 15세기에 와서야 교황 비오 2세에 의해서 되살아 났습니다. 16세기 초에는 알렉산더 6세가 이전의 영광을 되찾고자 폐허에 묻혀있을 예술품들을 찾기 위한 발굴을 명령했다고 합니다. 추기경 이폴리토 2세 데스테가 빌라 아드리아나 근처에 자신의 별장인 빌라 데스테를 짓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별장에 쓸 예술품들을 찾아낼 생각으로 건축가 피로 리고리오에게 빌라 아드리아나의 발굴 작업을 속개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후로도 1870년에 별장이 신생국인 이탈리아의 소유물이 될 때까지 발굴 작업이 간헐적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3. 빌라 아드리아나의 규모
티볼리 언덕의 비탈면에 있는 빌라 아드리아나는 120헥타르가 넘는 광대한 면적입니다. 이 안에는 많은 구조물들이 전체적인 평면도 없이 늘어놓고 보면 네 구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구역에는 그리스 식 극장과 크니도스의 아프로디테 신전 구역입니다. 극장 일부만 남아 있지만 보존 상태가 좋은 부분을 보면 전통적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반원형 관객석은 언덕 쪽에서 잘려 있으며 지금은 약 36m입니다. 작은 원형의 신전은 커다란 반원형 엑세드라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두 번째 구역에는 해상 극장과 도서관 뜰, 라틴 도서관, 그리스 도서관, 황제궁전,황금광장 등 복합건물의 중심으로 템피 계곡과 나란히 있습니다. 여러 거지 요소들이 4개의 열주 주변에 모여 있습니다. 해양극장은 지름 43m의 원형 구조로 소형 빌라가 자리한 중앙의 섬을 원형 해자로 둘러싸고 있고 이를 다시 이오니아식 대리석 열주들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도서관 뜰은 복합건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북쪽에는 님파이움이 있는 콜로네이드 포르티코가 있으며 님파이움의 어느 쪽 통로를 통해서든 두 ‘도서관’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황제궁전은 안뜰 위주로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황금광장은 이 복합건물 중에서 가장 인성적인 건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거대한 페리스틸륨(열주랑)은 2개의 통로가 있는 포르티코로 둘러싸여 있는데 운모 대리암과 이집트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기둥들이 교대로 늘어서 있습니다.
세 번째 구역은 페칠레, 경기장과 관련 건물들인 대욕탕과 소욕탕, 카노푸스, 세라페움, 체토 카메렐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페칠레는 스토아학파와 관련된 것들 것 그림들로 유명한 아테네의 인상적인 구조물을 재현한 것으로 거대한 직사각형 담벼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직까지 남아 있는 거대한 벽의 일부 각각의 면에는 콜로네이드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중앙에는 아마도 경주용 트랙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공간으로 둘러싸인 직사각형 연못이 있었습니다. 2개의 목욕탕은 전통적 형태인데 소욕탕은 여자들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노푸스는 알렉산드리아 근처의 유명한 세라피스 성소를 모방한 긴 수로입니다. 세라페움의 반원형 엑세드라는 남쪽 끝에 있습니다.
네 번째 구역에는 백합연못, 로카브루나 탑과 아카데미가 있습니다. 복합건물인 로카브루나 탑의 용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 구조물뿐만 아니라 지하 회랑과 내부 통행로와 저장고로 사용된 지하 통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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